요즘들어 군인들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벌써 두주일째 북한에서 남파된 무장공비들을 소탕하는데 불철주야 수많은 군인들이 가담하고 있다. 우리 측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아직도 잔당이 3명이나 돼 이들을 완전 소탕하기까지 얼마나 더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
만일 군인들이 없다고 가정해보면 국민들 모두가 불안과 공포 속에 한시라도 마음 놓고 살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군의 경계태세가 크게 해이해지고 방공망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생포된 공비의 증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것은 결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철저히 그 원인과 잘못을 밝혀 또 다시 무장공비들에게 이 땅이 유린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이번에 북한 군인들이 26명이나 잠수함을 이용, 강릉지역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군의 전반적인 대북전략이나 안보태세가 잘못돼 있다는 증거이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잠수함을 이용한 대남침투 활동을 성공했는데도 우리 측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할 것이다.
오늘 10월6일 군인주일을 맞으면서 우리 교회가 벌이고 있는 군복음화를 돌이켜보면 바로 선교전략과 대응자세에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개신교나 불교 등 타 교파들과 비교해볼 때 우리 가톨릭의 군복음화율이 늘 뒤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분명히 우리 교회 측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군복음전파가 성공을 거두려면 선교정책이나 전략, 군 내부 각 현장에서의 군종활동, 그리고 교회전체의 협력이나 지원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바로 군 사목을 전담하는 군종교구가 89년 창설된 이후부터 선교전략 면이나 현장활동 면에서는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지만 전체교회의 협력과 지원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곧 아무리 좋은 전략으로 눈부신 활동을 펼쳐도 그것을 뒷받침하고 이끌어갈 구체적인 필요품들이 공급되지 못할 때 한낱 공염불로 끝나버리고 말게 된다.
그야말로 황금어장에서 수많은 고기를 보고도 건져 올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겠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도와 물질적 지원 외 다른 것이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