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에 대한 갈망에 목말라 하고 있는 수 많은 외교인들이 오늘도『천주교회는 왜 믿으라고 권하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신교도들의 적극적인 전교활동 덕분에 튀어나오는 말이겠지만 분명 한국의 천주교인들이 곱씹어볼 말이다.
전교야말로 신자된 도리이면서 동시에 전교활동 그 자체가 바로 신앙을 키우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가두선교에 나섰던 신자들이 하나같이 증언하고 있다. 이웃에 무관심했던 교우들이 선교활동으로써 진정으로 그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하고 관심갖는 모습으로 바뀌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낯선 이에게 자존심을 꺾고 친절한 호소로 천주교 안내책자를 권해 보다가 거부와 배척을 당하게 된다. 이때 그리스도의 수치, 고통 그리고 사랑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심이 더욱 고취되고 강화된다고 한다. 그래서 선교는 성덕을 닦는 지름길인 것이다.
10월은 전교의 달이다. 우리 모두 전교 일선에 서 있음을 자각하자. 내 가정, 내 직장 내 삶터에서 만나는 모든 이에게 참 기쁜 소식-복음을 전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특별히 전교에 힘써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의 해를 맞아 일년 내내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분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민족복음화에 총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국순교자들의 용맹한 복음전파의 삶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대건 성인을 대표로 하는 한국의 순교성인들은「교리(敎理)로써 뿐만 아니라 삶으로써」 전교했던 분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분들은 생사관(生死觀)이 뚜렷했던 분들이다. 김대건 신부의 종조부인 김종한 회장이 죽음을 눈앞에 둔 옥중에서 형님에게 보낸 편지에서나 20세 꽃다운 나이의 여인이었던 이 루갈다가 어머님께 보낸 마지막 편지는 바로 이들의 생사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삶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조선시대 때 천주교 신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죽음」을 의미했듯이 우리도 영세함으로써 새 사람이 된 이상 이 시대를 살면서 비신자들과는 다른 천주교도의 생사관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최소한 보여주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 같은 삶의 자세야말로 선교하는 신자-선교사의 자세일 것이다.
전교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본연의 선교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변화를 꾀해보자. 선교는 교회 설립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마르 16, 15)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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