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주일 미사를 마치고 나오며 성당 마당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바오로씨와 스테파노씨는 각각 다른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면서도 연신 두 사람 서로 쳐다보는 표정이 묘하다.
입술과 얼굴이 자꾸 뒤틀리며 뭔가를 서로 약속하는 듯한 사인을 주고 받는 모양인데 어느틈에 그의 아내들이 각각 두 분의 팔짱을 끼고 말았다.
마침 그곳에 계시는 신부님께 남편의 팔짱을 낀 자매님들이 일렀다.
『신부님, 지금 이 양반들 우릴 따돌리고 골프치러 가려고 사인하는걸 우리가 먼저 알아채고 이렇게 집으로 납치하는 중이예요』. 그러자 신부님, 한숨 쉬듯 말씀하신다.
『골프 약속 하느라 아내 눈 피해 사인 주고 받는것이 이렇게 어려운데 박해 때 신앙선조들이 숨어서 미사드릴 사인을 포졸들이나 불신앙자들의 눈을 피해 주고 받는게 얼마나 힘들었겠노?』
★…니가해라…★
늘 명쾌한 답변으로 신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자상한 모습으로 상담에 임하셔서 명망이 높으신 C신부님께 영세한 지 3년쯤 되는 하상바오로씨가 물었다.
『신부님, 하느님도 참 무심하시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늘 건강하던 친구가 갑자기 죽는가 하면, 탄탄대로를 달리 듯 하던 다른 친구의 사업이 갑자기 부도가 나기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일까? 하고 알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도대체 하느님의 뜻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뿐입니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계시던 신부님이 하상바오로씨에게 위로는 안해 주시고『하느님의 뜻이 무언지 알라카는기요?』그러자 하상바오로씨가 반색을 하며『예!』하고 다가서자, 『고마 포기하쇼!』.『왜요?』『아이고! 하느님의 뜻을 하상바오로씨나 우리가 다 알았뿌레 보소. 하느님이 얼매나 뿔따구가 나시겠어요. 「야, 이노무 자슥들아! 니가 하느님 해라」카실낀데요』
★…피서…★
피서를 떠나셨던 본당 신부님이 바로 그 다음날로 돌아 오셨다.
보좌 신부님이 물었다. 『아니 신부님 좀 오래 계시다 오신다더니 왜 벌써 오셨습니까?』
그러자 본당 신부님,『내가 없어도 본당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신자들이 알면 안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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