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대구 관덕정 순교기념관 주최, 순교자현양 백일장에서 중등부 산문ㆍ운문부문서 각각 장원으로 뽑힌 우민주ㆍ임춘화양의 글을 소개한다.
한그루의 작고 초라한
나무가 숲 속에서
혼자 외로이 서 있습니다
그 나무는 친구도, 돌보아
주는 사람도, 말을 걸어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는
항상 웃으며, 기쁘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그 나무를 베려고
무시무시한 도끼로
그의 몸을 마구마구 찍어 댑니다
그러나 그 나무는 자신을
살려 달라고도, 아프다고
소리도 치지 않습니다.
그냥 고통을 참아가며
인자로이 웃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그에게는 팔도,
자신을 감싸주었던
나뭇잎의 옷도 없습니다
그저 작고 상처가 난
몸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을 내어 준
그 나무는 아픈 상처와
고통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갑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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