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님께.
저는 이번 여름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답니다. 바로 신부님이 순교하신 뒤, 이민식 교우와 함께 하셨던 그 길을, 저도 걸어 갔었거든요.
거의 40여 킬로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때론 너무 힘들고 다시 집에 가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일행에 밀려서 아무런 생각없이 한숨만 내쉬면서 걸었어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표정이 진지하고 엷은 미소까지 띄우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죠. 짜증을 내며 발을 질질 끌던 저와는 너무나 달랐어요. 그제서야 전 우리들의 진정한 목표를 찾을 수 있었어요. 비록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을 지라도 이번만큼은 모든 행동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보는 것이었죠. 신부님께서 조금이나마 예수님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셨던 것 처럼요.
신부님, 이번 경험을 통해 저희는 적어도 하나로 뭉치는 방법을 배웠고 순교자들께서 흘리신 그 고귀한 피를 알았어요. 이제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성호를 긋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작은 순교자가 되려고, 작지만 소중한 시작을 하려 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