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잠수함과 무장공비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으로 북한의 저의가 재확인되었고, 남한 안보태세의 헛점이 드러났으며 남북한은 냉기류에 놓이게 되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누구일까? 『총끝에 평화가 있다』는 김정일의 교시에 목숨을 걸고 당의 지시에 따라 생각하고 침투해 결국 동료의 손에 사살된 11명의 승조원들, 쫓고 쫓기는 가운데 사살하고 사살당하는 국군과 잔여 공비들, 불안한 마음으로 보도를 접하고 있는 남한 주민들, 당에서 알려주는대로 일방적으로 이 사건을 알게 될 북한 주민들, 50년전 분단되어 서로를 불신하고 총부리를 겨누는 이 비극적인 상태에 놓여진 한반도 전체가 피해자이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들은 탈북자들이다.
지난 추석에 만난 탈북자들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잠수함 침투 사건 이후 만난 사람들이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 중에도 간첩이 있을지 모른다고 대놓고 말하더군요. 어떤 탈북자는 직장 동료들이 그렇게 말하는 소리에 싸움까지 했는데 주위동료들의 사과 권유에 남한동료가 그 탈북자에게 사과했다고 합니다. 낯선 남한사회에 와서 적응하려 애쓰며 힘겹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를 순수하게 보아주지 않습니다. 가족 친지들을 버리고 어떻게 올 수 있느냐며 우리들의 괴로움을 부추기고 북한에서 배가 고파 남한에 온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일 때는 힘이 빠집니다. 먹기 위한 것이 남한에 온 최종 목적은 아니지요. 마음 놓고 이야기 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남한 사람들은 잘 모를 겁니다』
하나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마음의 분단이 더욱 깊어만 가는 이 분단시기는 언제나 끝이 날까요? 언제쯤 손에 손을 잡고 당신께 감사드리며 한바탕 웃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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