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좋은 생각 창안제도」가 지난주 본보 19면 머리기사로 소개됐다. 금년 4월부터 이 제도가 시도돼 6개월이 지난 현재 벌써 그 성과가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는 교구청 직원들이 교구행정 전반이나 복지문제, 교구장의 사목교서 구현에 있어 시정, 보완,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나 더 좋은 방안을 기탄없이 개진하도록 하고 이를 심사해 시상까지 하는 제도로 시작단계에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아직 사례들이 소개된 것은 없어 구체적인 성과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리 교회 안에서 이 같은 제도를 시도해 본 교구가 과거에도 있었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인식돼온 우리 교회 내 직장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상명하복식이어서 직원들의 의견을 솔직하고 폭넓게 청취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의 향상이나 발전을 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수원교구가 「좋은 생각 창안제도」를 시도하게 된 배경도 기존 업무분위기를 쇄신, 전 직원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교구행정이나 나아가 교구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데 있다고 보여진다. 어느 직장이나 다 비슷하겠지만 교회직원들 역시 신분보장에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마음 놓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업무능률은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 이러한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의욕적인 아이디어들을 잘 수합해 실무나 정책개발에 반영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은 틀림없다.
우선은 교구청 직원들부터 시도된 이 제도가 앞으로 교구 내 각 본당과 교구 전 신자들에게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 기회에 이처럼 진취적인 새 제도가 다른 교구들에도 도입돼 한국교회 전체가 「좋은 생각 창안제도」를 통해 새롭게 발전하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만큼 교회의 폭을 넓힐 때가 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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