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왜 신자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이 여럿 있겠지만 「전교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나와야 한다. 그것은 내가 취한 가장 좋은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신자된 도리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을 선포하고 내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하고 참 삶의 길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교회가 예비자 교리 때부터 선교가 그리스도인 본연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신자들도 선교의식이 결여된 채로 세례를 받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스스로 주님의 사도 즉 예수께로부터 파견된 제자로서 재무장해야 한다.
10월은 전교의 달이자 이번 주일은 전교주일이기에 복음전파에 대해서 다 같이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파견되었다. 우리는 바로 「파견된 사람」들이다. 바로 이 같은 사실을 거듭 거듭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미사성제가 끝날 때마다 우리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파견을 받는다. 미사전례문의 라틴 말 원문에는 이 말이 『가라, 너희는 파견되었다』라는 강한 그리고 명령의 성격을 띤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누구에게 그리고 어디에 파견되었는가 생각해 보자.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마르코 16, 15) 그리고 「땅끝까지」(사도행전 1, 8) 파견하셨다.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찾아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우선 각자가 몸담고 있는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 파견되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신자들은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내 가정에 파견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복음화의 장래는 주로 「가정교회」에 달려있다고 하는 말을 더욱 실감해야 한다. 가정이 복음화 될 때 즉 가정이「작은 교회」 다시 말해서 「가정교회」가 될 때 그것이 이웃가정에, 믿지 않는 가정에 그리고 한 때 믿다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가정에 복음선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복음화는 기도생활과 성서읽기 등의 생활화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철저히 전례생활을 해야 하며 특히 미사성제에 참례해야 한다. 그리하여 「가라, 너희는 파견되었다」라는 말씀과 더불어 거듭 거듭 구체적으로 그리고 개별적으로 파견되어야 한다. 선교는 「가는 것」이다. 이웃의 삶에로, 우리 모두의 삶에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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