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자 14면에 실린 「한글날에 만난 사람」 정 베드로 수녀에 관한 기사를 관심있게 읽고 우리말을 가꾸기 위해 교회안에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애써오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흐뭇했다.
그런데 기사 맨 마지막에 「외국어가 도심을 도배하다시피 한글이 수난받고 박대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듯 정수녀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 패인 듯 보였다」고 했는데 우리말보다 한자말이 많았다.
「우리글 사랑에 헌신 30년」이라는 제목을 보면 「우리글」보다는 「우리말」로, 「헌신」보다는 「몸바쳐」로 쓰면 좋겠다. 또한 「한글경시 풍조 만연 개탄」 「교회용어 한글화 작업 추진」등도 짧게 뽑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한글은 보이지 않는다.
이밖에도 여러 곳에서 너무도 많은 한자말이 쓰였다.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모든 신문이 한자말로 뒤덮혀 있다.
우리말 사랑을 가장 널리 펼칠 수 있는 곳은 바로 언론이다. 특히 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신문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진정 겨레를 위한 신문을 만들고 겨레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면 우리말 정신을 제대로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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