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광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영광성당 홍농공소에서 96년 7월까지 전교활동을 하던 평신도 선교사 이 토마스 아퀴나스입니다. 10월6일자 독자 투고란에 실린 최봉상(안셀모)씨가 투고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이를 바로 잡고자 이 글을 씁니다.
홍농공소신자 1백60세대 중 원전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신자 비율은 75%정도입니다. 영광본당에서 핵추방운동을 해도 공소신자들은 신부님의 노고와 고충을 이해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였으며 본당과 공소간에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원전이 고위직에 잇는 몇몇 신자들이 원전에 근무하는 홍농공소 사목회 임원들과 공소 신자들을 식사나 하자며 한자리에 모아 놓고, 박재완 신부를 비판하면서 박신부를 윤대주교님께 다른 곳으로 보내 달라고 연판장을 작성하여 올리자고 강압했으나, 사목회 임원들의 반대가 심하자 그날 모임은 유야무야 된 상태에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원전의 고발로 신부님이 고발되고 핵추위 회원들이 구속이 되면서 영광지역에서 5ㆍ6호기 건설 반대의 분위기가 고조되자, 행정실장인 최안셀모씨가 신부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는 염산공소, 전교회장님과 제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부님께 핵추방운동을 자제하지 않으면 원전에 근무하는 신자들의 연판장을 받아서 추기경님께 제출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간적이 있습니다.
또 원전과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공식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무시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가동중인 핵발전소 안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광 핵추위에서 발표하면 아니라고 강변을 하다가도 매스컴을 통해 사실이 밝혀지면 그때마다 경미한 사고였다고 거짓 발표를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원전에서는 핵발전소가 공해가 없다고 하는데 일상적으로 방출하는 방사능과 열 폐수, 또 처리할 수 없이 계속 쌓여만 가는 핵폐기물, 방사능은 인간을 비롯 생물체내에서 농축되어 아무리 작은 방사능이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농축된 방사능은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며, 기형 물고기, 기형아, 무뇌아가 발생했으며 핵발전소 노동자가 피폭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핵발전소의 평화적 사용 운운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최고의 과학과 기술을 가진 미국의 드리마일과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체르노빌 사고가 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스웨덴의 가축에게까지도 방사능에 감염되였으며, 영국에서조차 우유를 전량 폐기 처분한 사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체르노빌 어린이 1백여 명을 모 단체에서 초청하여 감상선암 치료를 하고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는 1백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갑상선 암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체르노빌의 경우에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전 국토가 초토화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의 원인이 인위적인 안전관리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기계 조작의 미숙에서 왔다고 하는 것입니다. 올 5월에는 영광원전에서 기계 조작 실수로 24시간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6월에는 컴퓨터이상으로 12시간이, 7월에는 제어기 고장으로 2개월간 가동을 중지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선은 말씀으로 생겨났고 생겨난 것 중 그분 없이 생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요한1,3)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