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계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철저히 차단당한 채 살다 남한사회에 온 탈북자들은 북한보다 외적인 넉넉함에 놀라며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남한사회를 주시하지만 실망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들에게 남한사회의 아쉬운 점을 물었을 때, 공통적인 대답은 「이기적」이라는 말과 「인간적인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한 예로 버스나 전철안에서 「잠자는 척 눈을 감고 있지만 분명히 잠자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앞에 서 계신 어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 모습,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이 있는데 받아 줄 생각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사람들, 받아주는 것을 오히려 불편해 하는 모습, 남이야 어떤 처지에 있든 자기와는 무관한 것이고 자기는 안 그러면 되고, 편하면 된다는 모습」들을 지적하며 매우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멋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왜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늘어만 갈까? 탈북자들은 이러한 남한과는 달이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도 북한에 예의는 아직 살아 있다고 한다. 넉넉한 경제상태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일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남북한 사회는 그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겸허함을 복원시켜야 한다. 남한사회에 이런 모습들이 곳곳에 흘러 넘칠 때 탈북자들은 『남조선은 사람이 살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고 곧 만나게 되는 북한 주민들에게 이야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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