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우리 신자들을 전천후 선교 신앙인으로 키우자. 이를 위해서 ① 무엇보다도 본당마다 성서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단계별로 여러 가지 교재를 개발하고, 예를 들면 성서를 한 번이라도 통독하면 작은 상이라도 주어 격려한다. ② 체계적 기도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묵주기도라고 5단 정도 날마다 바치는 지속적 기도정신이 필요하다. 신자들이 모여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를 하지 못해 입을 열지 못하고 자신이 없어 답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나마 레지오 단원 외에 묵주기도를 하루에 5단씩 날마다 바치는 교우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③ 어디서나 자립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신앙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성서읽기와 기도를 소홀히 하다 보니, 모든 생활에 사회 유행과 관습, 미신에 따라 자기 판단을 하게 되어 신조(信條)와 계명에 반대되는 엉뚱하고도 연약하기 짝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결국 신자로서 정체성(正體性)도 자신감도 없는 유약한 모습이다. 신자 서로의 조그마한 감정대립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여 헤어나지 못하고, 딴 곳으로 이사를 하면 그 전 성당에서 해 온 단체활동을 계속하기 싫어서 그만 숨어 버리거나 주일미사만 지키려고 한다.
둘째, 포용력 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자로 교육해야 한다. ① 신자들끼리 미묘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본당에서 나름대로 여러 신심단체가 있고 개성이 강한 신자들도 있다. 본당 신부님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각 단체를 이해하고 도와주면 단체 사이나 신자 사이에 갈등과 대립을 해소시킬 수 있다. 특히 본당신부님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신자들끼리 희비가 서로 엇갈리게 된다. 이는 그 본당신부님의 사목방향에 따라서 신자들의 활동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에만 역점을 두는 사목 때문에 더욱 신자들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헐뜯으며, 자기들이 인정받는 것 하나만이 최고라고 하여 본당 내에서도 기세가 등등하다. 본당신부 이동 때마다 본당 안에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셋째, 현대인에 적합한 선교방법을 연구하고 계속 훈련시켜 주는 전문 훈련기관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잘 될 수 없으나 다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좀 더 새롭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연구하고 효과있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선교하려는 신자들이 수없이 많은데, 각자 알아서 잘하라고 원칙만 강조할 뿐, 구체적 방법지도가 너무나 아쉽다.
결론으로 사목자와 전 신자가 서로 협조자요 동반자로서 예수님과 사도들을 닮아 선교할 수 있도록 서로 열정을 일으켜 줘야 한다. 뜨거운 기도와 연구로써 가진 바 재능과 물질과 시간을 기쁘게 이웃구원을 위해 내 놓을 수 있도록 신선하고 정열적 동기를 모든 신자들에게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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