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푸르른 지붕에 맺힌
햇살을
한 아름 주님께 바치옵니다.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오르고 올라
박해의 물결에
광란하고 요동치던
이 땅에도 햇살은
이렇게 따사로웠을까요
나태와 자만에서
께어난 어린 양이
보드라운 햇살 속
주님의 손길을
부여잡고 울고 있을 제
아 아, 저는 보았습니다.
죽음으로
주님을 증거하는 순교자들
떨어진 목에서
솟구친 하이얀 피가
신앙의 꽃으로
붉게 붉게 피어날 제
열린 햇살속에서
울으시며 손짓하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죽음을 이겨낸 하이얀 피를
끓어오르는 가슴으로
이어받고
주님께 나아갑니다
가시밭길도 마다 않고
오로지 주님향해
피어나려는
이 마음을
주님이시여,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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