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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5일 서울 잠실 경기장에서 개최했던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는 잘 치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굳이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행사장 내 「헬리콥터 출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교회의 행사를 나라전체에 널리 알리고 제단의 형상을 갓 모양으로 선명히 드러냈던 것은 헬리콥터의 공로가 아닐 수 없다.
밑에 있던 사람들은 내려다 볼 수 없어 제대의 철골만을 보게 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엉성한 모양의 제단을 보고 무슨 제단을 저렇게 꾸며 놓았을까 하고 의아했는데 다음날 J일보를 보고 그것이 갓모양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기도중에 성가를 부를 때 헬리콥터의 출현은 정말 참기가 어려웠다. 어떤 사람들은 팸플릿을 흔드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네번에 걸쳐서 나타나는 바람에 혼란스러웠다.
더군다나 국악성가를 부를 때 헬리콥터의 출현은 더욱 곤란하게 했다. 가락도 단순치 않은데 매번 헬리콥터가 나타나는 바람에 신자들이 제 음을 잡기가 무척 힘들었다. 본당에서 매주 국악성가를 부른 경험이 있고 성가대 경력이 있어도 무척 힘들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옆에 있는 친구는 헬리콥터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에 그럴수록 더욱 맹렬히 불렀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헬리콥터가 없었으면 전례를 비롯 행사가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토속춤과 토속악기를 사용하여 미사를 드린다고 하는데 우리도 풍물패를 뒷풀이에만 참가시키기 보다 헬리콥터가 나타났을때마다 풍물패로 전례 분위기를 돋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또 아쉬웠던 것은 결심문 봉헌식이 너무 길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팸플릿에 적힌 내용을 수십분동안 읽어 내려가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또한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낭독도 너무 길었다. 점심시간도 훨씬 지나 읽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사전에 조절되어 더욱 훌륭한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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