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채…★
성가대 지도수녀님께서 피정을 다녀오셨다.
2주간의 피정을 마치고 오셨는데 마침 성가연습이 있는 날이라 성가대 연습실로 들어오셨다.
수녀님이 들어오시기 조금전에 스위치를 누가 잘못 건드렸는지 잠시 불이 나갔다가 이제 막 불이 들어왔을 참이었다. 오랜만에 수녀님이 올라 오시자 성가대원들은 모두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중에 라파엘라씨가 『야! 우리 수녀님, 피정 다녀오시니 얼굴에 광채가 나네요?』 하고 너스레를 떨자 수녀님 왈 『광채가 나는 줄 알았으면 아까 정전때 들어와서 밝혀드릴껄…』
★…병아리…★
분도 아버지 요아킴씨가 과학영농의 기치를 내 걸고 젖소농장을 경영하는데 자꾸 분도가 그 옆의 넓은 땅에다 자기도 예쁜 병아리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삼촌이 병아리를 상자에 넣어 분도에게 보냈다. 그런데 이 분도가 상자를 여는 순간, 병아리가 뛰쳐나와 이리저리 달아나기 시작해서 어린 분도가 이웃집 마당까지 달려가서 가까스로 몇 마리를 다시 잡아와 가두었는데 아무래도 몇마리는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파서 삼촌에게 편지를 썼다.
『작은 아버지, 미안해요. 재가 실수로 병아리 놓쳐서 다시 잡아 들였지만 열두마리밖에 못 찾아왔어요』
그러자 며칠 뒤 삼촌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렇다면 분도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보낸 건 여덟마리밖에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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