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제3의 비밀이 종말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지난주 본보를 통해 공개됐다. 이 사실은 최근 파티마 성지를 방문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 추기경이 현지서 밝힌 것인데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쉬게됐다.
파티마의 제3비밀이란 성모님이 1917년 5월 13일부터 3명의 어린이들에게 발현, 몇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그중 첫째(새로운 큰 전쟁 즉 세계 제2차대전)와 둘째(러시아의 회개 곧 소련의 붕괴)는 그 비밀이 알려지고 또 실현되었으나 세번째는 베일에 가려 교회안팎의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그런 가운데 제3의 비밀이 세상종말에 관한 내용일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적지 않은 소위 예언자들이 2천년대말 세상종말을 예고해왔고 또 세상형편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징후들을 여러곳에서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 파티마 제3의 비밀은 종말에 관한 것이 아니고 『회개, 기도, 성사생활에 관한 것』이라고 책임있는 발언을 함으로써 우리는 이제 일말의 불안과 추호의 의심도 버리고 제3의 메시지 실천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우리 교회는 1531년 멕시코의 과달루페를 선두로 프랑스의 뤼드박(1830), 라 살레뜨(1846), 루르드(1858), 뽕 멩(1871)과 아일랜드의 녹(1897) 그리고 1900년대에 들어서는 포르투갈의 파티마(1917), 벨기에의 보랭(1932)과 바뇌(1933)등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신 것을 공인하고 발현때마다 주신 메시지를 실천하도록 일깨워오고 있다.
성모님 메시지는 대동소이한데 회개, 기도, 희생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 그때 이후로는 성모님의 발현이 중단되었는가? 2천년을 불과 4년 남겨둔 현시점에서도 아직 교회가 공인은 안했지만 세계도처에 성모님이 발현하셔서 메시지를 주고 계신다.
성모님이 계속해서 각지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이유는 그만큼 오늘의 시대가 그 어느때보다 회개와 기도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느님의 분노의 심판 곧 종말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성모님의 강한 모성애를 느낄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끝내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토록 간절하고 애절한 성모님의 권고말씀을 외면해 버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너무 늦기전에 채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