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이 말은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오늘 11월17일 제29회 「평신도 주일」을 맞아 내건 슬로건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신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평신도 자신의 자성의 소리이기에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사실 우리 평신도들은 한 발은 교회에, 또 한 발은 사회에 딛고 있어 세속 복음화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안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나부터 변화돼야 한다는 이번 평신도 주일 슬로건은 더욱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오늘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증거하는 삶 다시 말해서 변화의 삶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다만 그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방안들을 교회 구성원 모두가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오늘은 군종교구를 포함한 전국 15개교구 1천여 본당 중 대부분의 공동체에서 매번 미사 중 평신도가 강론을 맡고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특별헌금을 봉헌하는 날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한국평협의 외침대로 이제 우리 평신도들도 세속조류에 이끌려 다니는 평신도가 아니라 갈증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찾아드는 「동네 샘」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여기서 평신도 주일을 맞아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일은 실제적인 교회사업과 활동에 평신도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세속에서 갖가지 전문직에 종사하는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책임있는 교회당국이 신학원 수준 이상의 영성교육을 실시해 해당분야 교회사업이나 활동에 자문역 이상의 책임자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성당건립 등 교회건축분야의 경우 수년간의 철저한 영성교육을 거친 건축관련 평신도 전문가를 활용해서 교회의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대부분의 역할을 맡기는 등 평신도가 자신의 전공지식을 통해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러가지 보완점이 마련돼야 하겠지만 각 교구마다 농축적인 영성교육을 받은 평신도 전문가들을 직능별로 재배치함으로써 교구사업과 활동에 효율화를 기해야 된다는 것이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본다. 교회내의 인재들을 각 직종별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교회당국의 앞서가는 조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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