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 운명하셨어예!」
흐느끼는 아내의 목소리
수화기는 오히려 담담히 전했고
마음은 통곡했지만
두 눈동자엔 작은 이슬 방울 맺히더라.
황급히 교문을 향해 달려갈 때
영문 모르는 동료 교사의
「근무시간에 어디가노」
농담 섞인 한마디가
새삼 그립더라.
현관문을 들어설 때
거실에서 울고 계신 아버님의 모습
난생 처음 피가 거꾸로 흘렀고
우는 아기 달래듯 꼬옥 껴안아 주고 싶더라.
누가 「돌아가셨다」고 말하랴!
평소처럼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한 채
조용히 눈감고 주무시는 어머님
금방이라도 깨어나실 것 같더라.
흔들어도 깨지않는
어머님이 원망스러워 나는 울었고
살을 꼬집어 꿈이 아님을 알고 또 울었다
어머님의 마지막 모습 영원히 간직할 새라
보고 또 보았지만
이승은 현실이요 저승은 꿈이라
보고싶은 그모습 서러움만 쌓이더라.
「호상」이라니!
이세상에 「호상」이란 있을 수 없다
부모잃은 자식은 슬플 뿐이고
어머니없는 자식이라 생각하니
더욱 서럽더라.
고마우신 분들의 많은 애도의 말씀중에서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말씀이 가장 고맙더라
「주여, 망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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