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사…★
성가연습을 막 끝내고 마침기도를 하려는데 갑자기 지도수녀님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며 앞으로 나오셨다.
일어서려던 단원들이 다시 자리에 앉자 공손한 표정으로 나오시던 수녀님이 소매자락에서 교구 주최의 음악회 초대권 뭉치를 꺼내시며 갑자기 저 옛날 시골장터의 뱀장수 목소리로 확 바꾸어 『이것이 무엇이냐? 초댓권이야! 돈 받느냐? 안받아!』하시자 성가단원들은 요절복통을 했다.
『아니? 요새 수녀님. 피정 다녀오시더니 왜 그러세요?』하고 지휘자가 물었다. 그러자 수녀님 왈, 『하루에 한번 이상 사람들 웃기면 전대사 받는데요』
★…불타는 사도직 수행…★
D본당의 평협회장인 네레오 형제가 본당 평신도 연수회의 강사로 강의하다가 연단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신자들은 모두가 놀라서 시내에 있는 성모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이 걱정스런 이야기는 본당내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급기야 사목회 부의장을 비롯한 본당의 원로들이 응급실로 달려갔다.
응급실이라는게 이름 그대로 응급한 환자들이 몰려오는 곳이라 잠시도 조용할 때가 없는 곳인데 이들이 당도했을때는 네레오씨가 누워 있는 침상 바로 옆자리의 환자가 설상가상으로 숨을 거두는 찰라였다.
그러자 누워있던 네레오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성호를 그으며 연도를 바치는게 아닌가? 그것을 보던 사목위원회 부회장인 미카엘씨가 말했다. 『저 친구 좀 보게! 저 죽을 줄 모르고 남 연도바칠 정신이 어딧노? 하옇든 저 사도직 수행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외래어(?)…★
요즘은 우리나라의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지 오래되어 우리나라와 수교관계가 있는 나라의 웬만한 도시에는 우리나라 기업을 소개하는 대형 입간판들이 즐비하다.
미국의 교포사회의 한인천주교회만을 18군데나 돌며 교회사와 한국순교사를 강의하던 K교수, 플로리다주의 시원한 오렌지 단지를 관통하여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던 K 교수의 부인인 마리아씨의 눈에 「세계로, 하나로!」하며 시작되는 우리나라 모 기업의 입간판이 들어오자 반가운 마음에 그것을 읽었다. 『세계로, 하나로….어머나 저거 우리나라 글씨네요?』그러자 K교수, 『당신 미국에서도 한글을 안떨고 막힘없이 잘 읽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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