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보급의 가장 위대한 박사이셨던 예로니모 성인은 『성서로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그는 또 『이승의 삶에서 현명한 사람을 지켜주고 그를 인도하여 세상의 온갖 고난과 역경 한복판에서 자신의 평온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어떤 것이 있다면, 내 생각엔 우선적으로 성서에 대한 묵상과 지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참으로 이 시대 우리 신앙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교회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오늘 11월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부터 11월30일까지 한 주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제12회 성서주간이다. 성서주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그분을 만나 뵈옵자는 데에 그 설정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백주년 이듬해인 1985년부터 시행된 성서주간 설정 배경에서도 한국주교단은 성서가 우리의 일용할 양식임을 증거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성서주간을 설정했다고 밝히고 신자모두가 『매일 성서를 읽자』고 권고한 바 있다.
사실 신자가 성서를 읽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에 속한다. 그런데 성서를 매일 읽는 신자들의 수가 아직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각 교구나 수도회, 본당이나 단체가 주관하는 성서공부나 성서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돼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서의 생활화가 얼마나 이뤄져 왔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신자들이 성서와 친숙해지도록 하고 성서를 생활의 지침으로 삼도록 도와주려는 성서주간의 설정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봐야 한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장익 주교는 올해 성서주간 담화문을 통해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주변의 방황하는 이웃들도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 말씀」안에서 참 삶의 길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전국 각 교구의 97년도 교구장 새해 사목교서에서 일제히 성서읽기의 생활화와 성서에 맛들인 복음적 생활을 권고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성서읽기에 소홀했던 신자도 이번 성서주간을 맞아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치면서 단 5분이라도 매일 성서읽기를 시작하는 성서주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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