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림 첫주일부터 우리말 새 미사 통상문이 사용됨에 따라 앞으로 쏟아져 나올 폐기 전례서들에 대한 처리문제가 고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아직까지 새 미사경본이 발행되지 않아 일부 본당에서는 그대로 기존 미사경본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국 천주교 중앙 협의회에서 새 미사 통상문을 발간, 판매하고 있고, 새 미사경본이 나올 때까지 사제용으로 매월 「매일미사 고유 기도문」을 발행해 전국에 무료로 배부하기로 해 시일이 지난 이 전례 인쇄물의 처리 문제 또한 심각하게 야기될 전망이다.
더욱이 앞으로 새 미사 통상문과 새 미사경본을 토대로 모든 예식서와 기도서, 가톨릭 성가집, 성무일도서 등도 개정될 계획이어서 조만간에 엄청난 양의 전례서적 폐기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례서적 폐기물 처리에 고심하고 있는것은 사목자들뿐만이 아니다. 이미 여러 해전부터 「매일 미사」가 전국에 보급되면서 이 책의 처리에 아직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미사책은 현재 매월 35만부 이상이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신자들이 사용 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교회 전례서들을 독점 출판해오고 있는 중앙 협의회에서도 아직 전례서 폐기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지역 재활용 공장과 연계, 본당이나 교구 차원에서 일괄 수거해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대안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철이 지났거나 혹은 개정 등으로 못쓰게 된 전례서들의 처리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그것이 신자들의 신앙자세에 문제를 야기시킬 위험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못쓰게 된 전례서니까 폐지로 그냥 버려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실려 있고 또 지금까지 신심생활과 그 책들이 함께해온 측면을 고려하면 폐기에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교회내 일반적인 여론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례서들의 폐기는 중앙 협의회와 각 교구 및 본당 그리고 교회내 환경단체들이 긴밀히 연대해 신심면과 자원 재활용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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