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친구들에게 선교책(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한권 전달하기」
주일학교에서 1주일 동안의 과제로 내어 준 것입니다. 즉, 선교였습니다. 저는「뭐 그냥, 한권 턱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음날 학교로 갔습니다. 제게는 선교책 3권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할 때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나 혼자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그 순간 저는 뜨끔했습니다. 「내 신앙이 고작 이정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친구 한명에게 다가갔습니다. 『야, 너…』하고 천주교 안내책을 내보이니 대뜸 그 친구가 한다는 말이『너는 학교에서도 이런 짓 하냐. 아이고 우스워라! 하하!』. 순간 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러나 다시『그래, 너 이 책 한번 읽어볼래?』라고 말하며 선교 책 한권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뜨끔했던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 표정이 내민 손과는 달리 마지못해 받는다는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후유』제 신앙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이번엔 방법을 바꾸어 웃으면서 다른 친구에게 갔습니다. 『야, 너 무교(無敎)지?』『응』『너, 이 책 한번 안 읽어볼래?』『뭔데』『우리 천주교에서 선교를 위해서 쓴 책인데, 좋은 내용이 많아. 읽어볼래?』『그래』
그때 그 친구가 웃으며 내민 손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친구는 쉬는 시간마다 제가 전해 준 선교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만 감동이 되어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저같이 보잘 것 없는 어린 손으로 이렇게 쉽게 천주교 안내책 한권 전해주는 이 용기로써 선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답니다. 우리가 친구들을 참으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알려주어 영원한 벗으로 만들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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