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무료진료소 요셉의원이 필리핀에도 문을 연다. 뜻깊고 반가운 소식이다. 요셉의원은 최근 회보를 통해 필리핀 요셉의원이 올 7월에 개원할 예정임을 알렸다. 잘 알려져 있듯이 요셉의원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지역의료 종사자들에 의해 그들의 아픔에 보다 구체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설립됐다. 이는 종래의 단순한 자선과 봉사의 차원을 넘어 올바른 의료행위를 통해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이뤄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행려자와 영세민, 외국인 노동자 등이 모두 진료 대상자이다.
요셉의원은 필리핀에서 착한목자수녀회가 미혼모 쉼터로 이용했던 2층 건물인 성모신심마을을 개보수하며 쾌적한 진료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요셉의원은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이웃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무료 진료하고, 인근 3개 도시를 방문해 이동 진료도 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도 준비할 것이 많다. 현재 도움을 줄 영원한도움의성모회 수녀와 필리핀인 상근의사 외에는 준비된 것이 없다고 한다. 다른 의사와 약사, 간호사, 의료기구 등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한국을 넘어 필리핀에도 무료 진료의 혜택을 선물하기 위해선 갈길이 멀다.
요셉의원은 ‘쪽방촌 슈바이처’로 불렸던 선우경식 원장에 의해 탄생했다. 지난 2008년 선종한 고인은 우리 시대 성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는 이 땅의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아버지였다. 가난한 이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고자 했던 그의 일생은 사람이 세상에 나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인지를 보여주었다.
1983년 철거민 의료봉사를 계기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에 눈을 뜬 선우 원장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요셉의원을 설립했다. 이후 요셉의원은 오늘날까지 행려병자들을 지켰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요셉의원을 통해 육신의 고통을 치유하고 고통을 덜었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우리 교회의 중요 사명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의 모범을 실천한 요셉의원. 이제 이웃나라에까지 그 정신과 사랑을 넓혀 나간다고 하니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셉의원은 그동안 의료 종사자들과 봉사자들의 열정과 사랑에 뜻있는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이어져 왔다. 이제 우리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앞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이 요셉의원을 통해 주님 사랑을 충만히 느낄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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