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엠마우스 축제’가 지난 9일 오후 1시 경기도 양평 현지에서 열렸다. 두물머리 이야기 마당을 시작으로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강변 묵주기도 등으로 진행된 엠마우스 축제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 총무 양기석 신부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조해붕 신부, 원주교구 박홍표 신부, 예수회 김연수 신부, 꼰벤뚜알 수도회 윤종일 신부 등 13명의 사제를 비롯 130여 명의 수도자와 신자들이 참석했다.
윤종일 신부는 이날 783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에서 “4대강 사업은 오랜 세월동안 흘러온 아름다운 강을 정비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폭력적이고 전투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곳이 바로 여기 두물머리다”며 “마지막 남은 4명의 농민들의 경작투쟁과 사제들의 생명평화 미사는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윤 신부는 또 “4대강 사업과 제주 해군기지, 삼척 핵발전소 건설문제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며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발전은 자연을 파괴하고 나아가 생명을 죽이고 평화를 깨뜨릴 수 있음을 상기하며, 이제 우리는 작고, 느리고, 불편한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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