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덴마크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가장 큰 힘은 ‘Tak’(챡)에서 나왔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었다. 그런데 한번 웃고 넘기기엔 꽤나 설득력 있는 말이었다. ‘Tak’은 덴마크어로 ‘감사합니다’이다. 감사하다는 인사가 한 음절의 쉬운 단어이기에 누구나 쉽게, 자주 말하고, 덕분에 사람들은 더 많이 웃고 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무지 고마움을 모르는 세상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감사함을 전하는데 인색해졌다. 게다가 아주 작은 손해라도 보게 되면 그야말로 분노한다. 이른바 막말녀, 패륜남, 폭행녀, 욕설남 등으로 대변되는 사건들이 번번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뉴스 지면을 장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이웃을 섬기는 마음이 줄어든 실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서로 섬기지 않는 것을 ‘쿨(cool)’하다는 그릇된 의식까지 만연하다.
최근 수원교구가 ‘잘 섬기겠습니다 운동’에 돌입했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하며, 교구민들의 내적 쇄신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복음화를 위해 제안한 영성운동이다. 이에 따라 교구는 ‘잘 섬기겠습니다’를 범교구적인 운동으로 추진, 지역 사회 곳곳에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구체적인 실천 구호로는 ‘감사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랑합니다’를 내세웠다.
삶이 헛헛하다고 입으로만 되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초스피드’ 과학문명, 물질주의 등이 이웃에 대해서 얼마나 무관심하게 만들고 있는지,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의 도덕성과 생명의식은 얼마나 찌그러들었는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맞닥뜨려 있다. 이러한 때, ‘잘 섬기겠습니다 운동’은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둔감함’을 자극, 피폐해진 내면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