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은 제49차 성소주일이다. 가톨릭 교회는 교회의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인 성소 계발을 위해 성소주일을 지정하고 더욱더 많은 젊은이들이 거룩한 사제와 수도자로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여러 나라 교회 관계자들이 부러움을 표시했을 정도로 풍부한 성소를 보여왔다. 외국의 신학교들이 지원자가 없는 어려운 여건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교회의 저력은 놀라울 정도다. 그렇다고 우리 교회도 마냥 안심하고 손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성소 계발은 청소년의 신앙교육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신앙을 삶의 중요한 지표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당과 가정, 특히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정을 성소의 못자리라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과거 교회의 구성원들과는 많은 가치관의 변화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올바르게 신앙생활로 이끌어주기 위한 부모와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당과 함께 가정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모든 삶의 교육이 이뤄지는 가정에서 성소의 소중함과 거룩함을 인식하고 자녀들로 하여금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 역시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성소주일 담화에서 성소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표현했다. 교황은 “가정은 인성 교육과 그리스도인 교육을 위한 탁월한 자리”라면서 “그뿐만 아니라 가정은 하느님 나라에 봉헌된 생활을 위한 성소의 일차적이고 가장 훌륭한 못자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은 “성삼위 하느님의 삶을 지상에서 조화롭게 보여 주는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 한다”며 “친교를 배우는 가정들이 교회 안에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목자들과 모든 평신도들은 언제나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바로 거룩한 부르심의 원천이다. 우리 교회는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일깨우고 새롭게 선포해야 한다. 이러한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원동력이다.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에 기꺼이 “예”라고 응답할 수 있는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젊은 그리스도들에게 참된 영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거룩한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교회의 선익일 뿐만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한 당사자에게도 참된 기쁨과 행복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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