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은 한국 주교회의가 제정한 제2회 생명주일이다. 생명주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보호하는 사회가 되길 지향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생명주일 담화문을 통해 응급(사후)피임약은 낙태약임을 강조한다. 장 주교는 담화에서 최근 청소년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는 응급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응급피임약은 일반피임약보다 호르몬 함량이 10~30배 더 많아 구토, 복통, 두통 등 일시적인 부작용 이외에도 생리 과다, 이상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혼여성들이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생리 불순, 불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사실상 이 약은 낙태로 가는 지름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장 주교는 따라서 “정부는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논의를 중단하고, 응급피임약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급피임약은 성 관계 후 복용하면 인간생명체인 배아의 착상을 막아 조기 낙태 또는 화학적 낙태를 초래한다. 사후피임약과 관련해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우려는 생명경시와 성문란이다. 2001년 판매 허가 당시 우리 사회는 약의 부작용과 심각한 가치관 붕괴에 대한 논란으로 들끓었다. 사후피임약 사용 및 판매 찬성측은 원치 않는 임신과 그로 인한 낙태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낙태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계와 여성계 등 판매 반대측은 성에 대한 책임의식을 떨어뜨리고 조기 낙태약의 효과로 오히려 더 많은 낙태를 일으키며 생명경시 문화를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사회 안에서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교회는 건전한 성문화와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인류사회의 건설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의 위대함과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우리 사회에서 증거하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왜곡된 성문화로 인해 매일 1000여 명의 태아들이 희생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이 땅의 생명 수호자로서 생명문화 건설에 적극 동참하자. 인간생명은 생명 시작의 순간부터 항상 보호 받고 사랑 받아야 하며, 기본적인 생명권은 존중돼야 한다. 따라서 낙태를 유발하는 이 약품의 사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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