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청주교구는 ‘제11회 생명의 밤’을 개최했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이날 말씀의 전례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고, 그 답으로 “두말할 것 없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봉훈 주교는 인간의 생명은 온 세상과 바꿀 수 없을 만큼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우리는 인간 생명을 파괴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는 생명 경시 풍조와 폭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그 누구라도 마음대로 훼손하거나 빼앗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교회는 가장 작고 연약한 생명인 태아와 배아 또한 엄연한 인간 생명으로써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올바른 성(性)문화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지고, 낙태를 쉽게 생각하는 사회는 인간 생명을 가볍게 여기기에 이르렀고,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낙태와 배아 파괴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기본적인 계명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지 오래다.
10년을 이어온 청주교구의 ‘생명의 밤’은 이러한 죽음의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자극제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도 ‘생명의 밤’은 생명수호 운동을 다짐하는 촛불을 밝혔다. 아울러 교구는 2004년부터 다자녀(셋 이상) 가정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1회 인간생명수호 체험수기 공모’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고, 나누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사례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개인적인 실천이 없다면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이 사회에 장봉훈 주교의 강론이 귓가에 맴돌았다.
“신자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립시다. 한 생명이라도 더 보호합시다. 한 생명이라도 더 낳읍시다. 여러분이 하느님이 간절히 원하는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랑하는 생명의 복음 선포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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