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더 이상 돌보기만 할 대상이 아니다.
최근 스스로도 기존 노인의 범주를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이를 바탕으로 교회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활동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사회 각 분야는 ‘노(No) 노(老) 세대’를 외치는 이들이 활동하고 또한 그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이를 위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사목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톨릭교회는 이미 ‘고령교회’이다. 미사 시간마다 성당을 메우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노인들이다. 새로운 영세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연령대도 노년층이다.
2011년 천주교 신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자 중 65세 이상 노인신자의 비율은 14.6%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65세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라고 정의한다. 게다가 한국교회의 고령화는 한국사회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노인사목의 중요성에 대한 교회의 인식은 구체적인 정책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사목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전문 봉사자를 양성하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노년기’의 올바른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질적인 인식 전환을 하지 못한 현실이 큰 걸림돌이다. 각 본당 현장에서 펼쳐지는 효율성과 성과 위주의 활동도 노인들을 사목 현장에서 소외시키고 있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한 사람이 수행하는 역할은 특정 나이에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노인들의 원숙한 신앙과 인격, 깊은 연륜 등은 다양한 복음화 활동에 기여할 수 있다.
신앙인으로서 노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개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노인사목은 노인 신자들의 신앙 영성 교육을 기본으로 이들이 교회 안팎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봉사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며, 사회와도 연계해 노인들의 새로운 문화와 일자리, 생활 환경, 세대 통합 등을 이뤄나가는데 기여해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도 스스로가 사목의 주체가 되어, 소중하고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각할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더 이상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먹고 놀며 여가를 보내는 어르신이기도 거부하며, 더욱 큰 보람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문화와 영성, 봉사활동 등의 구심점에 서 있는 선배이고 싶어한다.
- 액티브 시니어란?
스스로 ‘노인’의 범주에 얽매이길 거부하고, 능동적 자기 계발에 힘쓰며 세상에 발전적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하는 고령화 시대 새로운 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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