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은 제46차 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가톨릭교회가 사회홍보 매체의 중요성을 널리 전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침묵과 말씀, 복음화의 길’을 주제로 올해 홍보주일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침묵이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요소임을 지적했다. 교황은 “침묵과 말이 상호 보완을 이루면 커뮤니케이션은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된다”며 “침묵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잘 듣고 이해하게 되며, 생각이 떠오르고 깊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과 사회 관계망의 다양한 형태에 관심 가질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진지한 물음과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뿐만 아니라 기도나 명상의 자리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침묵과 말, 커뮤니케이션을 익힌다는 것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고 보는 것도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복음화 활동에 헌신하는 일꾼들에게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매스 미디어에 의해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대는 그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이다. 이른바 ‘정보사회’란 말은 이러한 특징을 핵심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매체의 중요성은 하나의 그물처럼 엮는 인터넷이나 위성방송의 위력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교회는 앞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상업성과 엄청난 자본, 인력이 투입되는 세속의 매체들과 경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기법으로 갈수록 대형화하고 첨단화하는 상업 매체와 어떻게 경쟁이 가능할 것인가.
교회 매체는 진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모든 교회 매스컴 종사자들이 매진해야 한다. 성부의 사랑을 인간에게 전한 예수는 바로 가장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였다. 교회의 모든 매체들은 바로 이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 하며, 이것이 가톨릭 언론인의 소명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교회 언론이 살아야 교회의 내일도 밝아진다. 홍보주일을 맞아 교회 매체 종사자들은 보편적 공동선에 이바지할 각자의 소명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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