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린다는 것은 중요하다. 교회는 하느님이 먼저 스스로 드러내시며 우리에게 직접 알려주심으로써 탄생한 계시종교다. 계시가 없었더라도 자연현상 등을 보고 하느님을 추론할 수는 있었겠지만, 계시만큼 정확할 순 없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시며 당신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알리라’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지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우리의 사명은 멀고도 험하다. 인터넷, 모바일 기기 등의 매체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리는 수많은 정보 중 하나로 전락해버린다. 또 ‘자신은 예수를 안다’며 복음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알리는 것에 대한 회의마저 들기도 한다.
홍보주일 관련 취재를 하며, 7년 동안 홍보분과에서 봉사해온 한 봉사자를 만났다. 홍보하려는 모든 행사에 직접 참여한다는 그 봉사자는 “교회 예식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며 “알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체험으로 아는 것이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교회 안의 수많은 교육, 행사, 신심단체들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참여해본 것은 손에 꼽을 만큼밖에 없는 듯하다. 체험하지 않고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도들의 복음 선포도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예수님을 이야기했기에 듣는 이에게 확신과 생동감이 전해졌을 것이다.
알리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이제 벗어버리고 의심보다는 믿음을 가지고 직접 체험해보자. 남이 말하는 예수님을 그대로 옮겨 알려주는 것에 감동이 있을 수 없다. 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홍보주일인 오늘, 내가 만난 예수님을, 내가 체험한 예수님을 알리는 홍보를 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때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