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가톨릭 교회는 매년 이 날을 맞아서 중생에게 자비와 관용을 가르치고 삶과 죽음의 지혜를 설파하는 불교의 종교 전통을 존중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사랑 속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도록 서로 협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도 교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세계의 불자들에게 경축의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은 모든 종교인들이 상호 협력과 존중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정의와 평화를 가르칠 공동의 책임을 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청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두 가지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항상 일러왔듯이 그리스도인과 불자들은 사랑과 자비, 초월적인 가치와 존재를 추구하는 신앙인들로서 서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담화는 서두에서 오늘날의 세상이 서로 상이한 종교와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담화는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우리가 좀 더 진지하고 열린 자세로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요청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종교간의 평화와 협력, 그리고 대화의 노력은 인류 역사에서 종종 결핍돼 왔었던 것이고 그만큼 더 요구됐던 것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오늘날은 과거와는 달리 문명의 발달에 따라 온 세상이 하나로 서로 깊이 연결되고 교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됐고, 따라서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상호 존중이 없으면 공멸하게 되는 시대이다.
담화는 나아가 이러한 상호 협력과 존중의 정신과 그 실천이 반드시 젊은이들에게 이어지고 오히려 그들이 더욱 열린 자세와 기성세대들보다도 더 허심탄회한 자세로 이웃 종교인들과 교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참다운 교육은 바로 “초월을 향해 마음을 열면서 우리 주변에도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담화는 “형제애가 넘치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수보다 종교 인구의 단순 합산이 넘어서는 곳이라고 한다. 종종 종교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는 다양하고 많은 종교들이 나름대로의 진리를 설파한다. 하지만 과연 이들 종교인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열린 자세로 대하는지는 의문이다. 먼저 스스로의 자세를 반성하고, 다음 세대들이 서로의 장벽을 허물고 열린 자세로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을 함께 존중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