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언제나 상대방을 향해서 내 입에서 나간다.
말 하기 전 세 번을 생각하라. 그리고 말을 하라.
먼 과거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후부터 아버지께서 식구들이 저녁을 먹은 후 우리 팔남매를 모아놓고 하루에 한 번씩 자식들에게 들려주시는 훈시였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말, 즉 상대방에게 독이 되는 말은 무덤에 묻히는 순간에도 내뱉어서는 아니 된다고 일러주셨다. 매일 저녁 식사 후 아버지의 훈시를 먹고 자란 우리들. 세상을 어지간히 산 지금 뒤돌아보니 부모님은 이미 하느님 품으로 가시고 때로는 가시밭길같은 이 세상 살다보니 그 말씀 그리워 눈물이 흐르는 이 밤. 정말 가슴이 터지도록 꽉차며 그 누군가에게 내뱉고 싶은 그 말 한마디. 차마 할 수가 없어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내 탓이요, 내 탓이요”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해본다.
내 말 한마디에 그 꼬리가 줄줄이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자신이 대 죄인이 되는 것만 같다. 할 말 안 할 말 마구 쏟아내고는 뒤돌아서서 후회하고 속으로 우는 두 사람을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간혹 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딪치고 피멍이 드는 것을 보고 “당신이 잘못했어!”라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은 하느님만이 내리시는 판단이라고 들었다. 우리는 한 걸음 물러서서 잠깐 생각해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주지 않고 화해시킬 수 있는 보석같은 말 한마디가 우리 주위에는 많이 넘치고 있다.
우리는 매일 기도하고 생각할 줄 아는 참된 신앙인이 되도록, 주님께서 언제나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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