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환경의 날 담화를 통해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동산을 일구며 돌보는 협력자임을 지적했다. 이 주교는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자연만물에 대한 섬김과 배려라는 통치 위탁을 받은 일꾼이며 협력자로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라며 “이때문에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협력자로 자연을 돌보아야 하고, 자연을 파괴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에너지 과소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5년 동안 매년 남산의 1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산림이 사라졌다. 개발이란 명목하에 벌어지는 난개발이 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 평화로운 미래를 약속하지 못하고 불안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이용훈 주교는 담화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가 앞장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주교는 “신앙인 개개인은 일상생활에서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스스로 청빈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환경과 생태계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은 보편화 됐다. 아울러 국가 정책이나 기업 활동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환경보호는 근본적으로 생활 양식의 변화와 일상 생활에서 철저하게 환경친화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다각도로 교회 내 환경운동을 전개했다. 각 교구와 본당,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환경보전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 결과 현재는 환경이란 주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앞서 지적했듯이 환경운동을 신앙적 소명의 확인으로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끌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환경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활발한 실천단계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교회 환경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목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과 더불어 신자 개개인의 작은 생활 속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우리 교회 안에서 주창되고 있는 ‘즐거운 불편’ 운동이다. 적지 않은 자기 희생도 필요하다. 이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부분에도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자. 우리는 자연만물을 돌보아야할 소명이 있는 하느님의 협력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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