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가 발간한 ‘청년 신자의 신앙생활 조사’ 보고서는 교회 안에서 드물게 실시되는, 청년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신앙의식 전반에 대한 연구 조사 보고서이다. 이 조사 보고서는 청년 사목과 관련된 많은 함의들을 품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청년 신자들이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다. 신앙생활에 대해서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청년 사목의 사목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신자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앙생활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청년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마음이 평안한 것’이라고 하는 응답이 38.7%로 나타나, 최소한 세 명 중 한 명의 청년 신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얻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생각은 다른 여러 항목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응답자의 과반수, 즉 60.4%가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이러한 신앙생활은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 응답자가 61.9%를 차지했다. 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질문에서도 ‘각박한 사회생활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정신적, 심리적 위안 제공’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마지막으로 신앙생활을 통해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부분 역시 ‘마음의 안식과 평화’라는 대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앙의 의미와 기능을 개인적인 차원의 정신적 평화에서 찾고 있는 듯해 보이는 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일견 종교와 신앙의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상 신앙이 지닌 영성적 진리로서의 측면과 공동체적 삶의 차원이 자칫 간과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청년 신자들이 정신적 평화와 안정이라는 차원에 이처럼 큰 의미를 주고 있는 것은 오늘날 그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의 정신적 평화에 신앙생활의 의미가 국한될 경우 이는 그리스도교 교회와 가르침의 공동체적 성격과 초월적 진리에 대한 추구의 의미가 반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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