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보편교회의 최대 규모 행사인 세계성체대회가 17일 오후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파크 스타디움에서 교황특사 마크 우엘레 추기경(교황청 주교성 장관)이 주례한 폐막미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교회는 제50차를 맞은 이번 대회에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를 한국 대표로 하는 공식 순례단을 파견해 형제 교회들과 친교를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임을 확인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해 공의회가 주창한 ‘친교의 교회론’을 따라 “성체성사: 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우리 서로가 이루는 친교”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성 추문 등으로 상처 입은 아일랜드교회에서 열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교회가 세상에서 되찾아야 할 참된 자리를 돌아보게 했다.
우엘레 추기경이 폐막미사 강론에서 밝힌 대로 “우리 모두가 교회 안에서 한계와 실패를 경험하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지탱해주시고 우리 상처를 치유하시며 우리의 사랑을 확고하게 해주신다”는 믿음으로 인해 우리는 세상이 주는 온갖 시련과 고통에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 각자는 성체대회를 통해 죄의 통회로 불리운다”면서 “성체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들의 죄를 서로 용서하게 된다”고 강조한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특히 교황은 성체대회는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부르심일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가 모두 개인적인 성화의 완성에 이를 것을 청하는 호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언명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온갖 죄악에 노출되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드러내 보여주신 하느님 나라를 향한 부단한 쇄신과 이를 위한 노력이 이뤄질 때 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들려준다.
특별히 이번 성체대회는 상처 입은 교회라 불리는 아일랜드교회의 체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공동체의 죄에 상처받은 이들을 기도 속에서 기억하며,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살아갈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교회를 몸소 쇄신해 주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성체대회가 지향하고 있는 회개와 친교의 메시지에 주목해 늘 깨어있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성체성사의 신비를 살아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