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파업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그들은 공정보도 회복과 정권에 의한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공영 언론의 독립과 사장 임명에 대한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론되는 이슈다.
지난 14일, 한국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영 언론 독립,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언론사 파업사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가톨릭포럼을 열고, 공영 언론의 독립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포럼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역시 결론은 공영 언론의 독립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언론은 예로부터 권력을 견제하는 하나의 매체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절대군주체제 안에서도 왕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바로 ‘민심’이다. 권력자들이 언론을 통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언론은 권력에 의해 쉽게 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정보통신이 발달한 이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제 언론은 어떤 특정 집단을 대변하는 매체가 아닌 대중의 목소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제하고 무시하는 행위는 곧 국민을 통제하고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공영 언론의 독립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롤모델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예수는 자신의 역할과 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교했다. 당시 권력자들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그저 백성들 입장에서, 백성들의 시각으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당하게 전달했을 뿐이다. 예수가 가는 곳마다 장정 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따라다녔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제 목소리를 내고, 제 역할을 할 때 국민들이 공영 언론을 지지할 수 있다. 또 국민들의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권력으로부터 독립도 가능하다. 언론은 더 이상 권력과 결탁하거나 권력의 통제에 순응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대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올바른 언론을 기대하는 국민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