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을 관할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서울대교구를 이끌어갈 제14대 교구장이 탄생했다. 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염수정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면서 염 대주교님과 함께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에 나서게 된 교구민들에게도 마음 다해 축하 인사를 드린다.
서울대교구는 2011년말 현재 143만 5000명의 교세를 보이며 한국 천주교회 전체 531만 명 중 27%를 차지하는, 한국 천주교회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한국교회의 모교구로서 지난 몇십년 동안 한국 가톨릭의 성장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처럼 서울대교구 역시 고령화의 지속 현상, 성사생활과 신앙교육 참여의 감소, 냉담자 증가, 유아세례·첫영성체·주일학교 참여자 수의 감소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신앙 전수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약화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염 대주교의 착좌 미사 강론에는 그 같은 교회의 고민과 이를 극복하고자한 평소의 소신이 깊게 담겨져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착한 목자로서의 헌신’에 대한 표명은 갈등과 분열이 만연한 한국 사회를 화합과 일치로 통합하려는 노력으로 읽혀지며,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역설한 부분은 양적 성장에 비해 내적 영적 성숙의 부재가 지목되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신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복음화에 나서야 할 지를 가늠하게 한다.
‘생명 문화 정착’에 대한 표명과 젊은이사목에 대한 관심, 또 노인사목·다문화 가정사목에 대한 의견 역시 앞으로의 사목적 의지와 향후 새롭게 펼쳐나갈 교구의 방향을 보게 해준다.
‘두 토막난 한 몸의 아픔이 치유되고 새 살이 돋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은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민족화해를 향한 염 대주교의 결심과 의향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이제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대주교를 새 교구장으로 맞으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랫동안 교구 살림을 살펴왔던 것과 함께 다양한 대사회 활동을 이끌었던 염 대주교의 교회 내외적 경력을 바탕 삼아 전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삼천년기 교회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다시 한 번 대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면서 한국교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교회와 사회 안의 영적인 지도자로 함께해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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