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교황청은 10월에 시작되는 ‘신앙의 해’에 대해서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세계 보편교회가 이 뜻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안내한 바 있다. ‘신앙의 해’는 지난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발간 20주년의 맥락 속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 즈음해 1년 동안 신앙을 새롭게 하는 기간으로 선포한데 따른 것이다.
이제 신앙의 해가 개막되는 10월 11일까지는 채 석달이 남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해가 복음선포의 위기, 신앙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세계 상황을 성찰하고 참된 그리스도 신앙을 전할 새로운 동기와 열정과 방법을 모색하는 기간이 되길 원하는 보편교회의 뜻에 맞춰,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지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앙의 해의 핵심적인 주제인 ‘새로운 복음화’는 오늘날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참된 신앙을 회복하고 선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응답이다. 물론 ‘새로운 복음화’라는 개념은 우선적으로는 그리스도교적 삶의 뿌리가 깊은 서구 사회와 교회,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교회와 나라들에 대한 성찰이다.
그리스도를 이미 알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삶의 가치와 세계관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아왔으면서도 만연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복음과 교회를 떠나 부유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신앙을 회복하고 이를 다시금 선포하려는 노력의 쇄신을 ‘새로운 복음화’는 지향한다.
그러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대변되는 제삼세계 교회와 사회는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에서 제외될 것인가? 특별히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 대륙에서 새로운 복음화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 새로운 복음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추구하고 실천해야 하는가?
이러한 성찰을 기본으로 한국교회는 10월 신앙의 해 개막을 위한 영적 순례의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례의 여정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는 보편교회 안에서 지내는 이 신앙의 해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에서부터 그 준비를 위한 영적인 준비가 시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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