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관련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에 대해서 시의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조사는 몇 가지 점에서 이전의 신앙생활 및 신자생활 조사와는 차별점을 갖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는 양적 조사의 한계를 인식하고 연구 조사의 새로운 측면을 파악하고 양적 조사의 보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개 신자 생활 조사에서 자주, 거의 대부분 실시되는 조사들은 일반화가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전제하는 양적 조사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양적 조사들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신자생활과 신앙의식을 반영하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양적 조사는 실제로 신자생활과 신앙의식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파악하는데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실상 좀 더 면밀한 조사 및 사목적 대안 수립에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디테일’한 질적 조사들이 다양하게 실시될 필요성이 있으며, 이번 조사는 그 시작 혹은 한 가지 조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두 번째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지역에서의 신자 생활에 대한 면밀한 조사라는 점이다. 바야흐로 보편교회는 몇 가지 중요한 행사들을 앞에 두고 있는데, 특히 ‘신앙의 해’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는 보편교회의 미래 사목 전망을 수립하는데 하나의 전기가 될 것이다.
이 중요한 시점이 지니는 초점은 ‘새로운 복음화’에 맞춰져 있다. 새로운 복음화가 특별히 세속화되고 상대주의가 압도적인 세계 상황에 대한 응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때, 그러한 현대교회와 사회의 상황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대도시 지역이다.
따라서 서울대교구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신자생활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대한 함의를 제공해줄 것이고, 그것은 한국교회 전체의 사목 방향 수립과 대안 모색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연구 조사는 ‘기초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초 자료를 토대로 시대적 요청에 민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복음에 충실한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해서는, 향후 후속적인 연구들이 꾸준하게 지속돼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목 정책과 대안의 수립은 신앙과 복음에 바탕을 두어야 하지만, 과학적 연구와 시대적 예민성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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