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우리 사회의 통계지표들은 노인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한국교회의 노인사목은 청소년, 청년 분야와 비교해 현실에 맞는 다채로운 사목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자살률과 노인학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우리사회를 비롯한 교회 차원의 노인사목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실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구에서 청소년 관련 사목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노인사목부를 개설한 곳은 일부 교구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인사목부의 활동에도 한계가 있다.
10여 년전만 해도 노인사목은 ‘복지’ 정도로 여겨져 왔다. 일회성 효도잔치 등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현대 사회 안에서 고령화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인구는 전체 11%로 550만 명,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38.5% 1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나라의 미래를 예상하기 위해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를 보고, 그 나라의 복지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선 노인에 대한 사회보장 체제를 확인하라는 말이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은 부끄러울 정도이다. 향후 본격적인 고령화사회가 도래하면 노인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사회문제로 확산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교회를 비롯한 민간단체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노인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리 교회가 노인사목에 적극 임하기 위해선 노인신자들에 대한 사목자의 인식이 우선적으로 변화돼야 한다. 사제들의 관심도에 따라 본당 노인사목의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노인신자들을 사회복지 대상으로만 인식한다면 노인사목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노인신자를 사목적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주체적 사도직 활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많은 노인들은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바칠 충분한 육체적, 정신적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이들이 가진 오랜 삶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회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교회 전문가들은 교회 내에서 노년기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충분함을 지적하며, 노인신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교회에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활기찬 노년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밝게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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