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드리던 기도소리가
더욱 순해져가는
10월 묵주기도 성월
가을이어서 일까요
꼭 쥔 묵주에서 낙엽소리가 납니다.
비스듬이 내려앉는
가을 햇살의 깊이를 헤아리며
묵주 알을 굴리노라면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던
그 날의 하늘빛이
문득, 그리워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몸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던 그 날처럼
가을수목이 포도주 빛으로 물드는 계절
제 마음은
빨간 사랑 빛으로 익어가기를
저의 일상은
노란 희망으로 반짝이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성모님.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시던
그 길가에도
코스모스가 웃고 있었을까
착하게 미소짓는 홍시처럼
우리도
기쁜 소식의 열매 더불어 함께 나누며
홍조 띤 얼굴이었으면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빛보다 더 밝은 모습은 어떤 빛일까.
그 빛이 일그러진 우리 안에도
이미 있다는 놀라움.
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 안에서 터져나오는 빛을 박혀
당당히 살아가야 하겠지요.
그렇다보면 성모님,
나무의 시린 맨 발을
온 몸으로 덮고 또 덮는 낙엽같이,
당신을 던져 만드신 사랑의 성사, 성체성혈로
죄로 낡아진 옷사이
세상풍파에 떨고 있는 나를 안으십니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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