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신앙의 해’를 앞두고 전 세계교회가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까지 지내게 될 ‘신앙의 해’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에 대한 신앙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선포된 것이다. 이때 교회 구성원들은 예수님께 새로이 마음을 돌려 신앙을 재발견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쁘게 증언하는 믿을 만한 증인이 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9월께 신앙을 해를 위한 사목자료를 발간한다. 기본적으로 ‘고백하다, 거행하다, 살다, 기도하다’란 네 가지를 제안하고 4부에 걸쳐 각 내용에 대한 교리를 담는다. 새복음화촉진평의회장 리노 피시겔라 대주교는 “신앙은 언제나 최고의 확신과 용기와 열정으로 생각하고 살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에 대해 말하고 사랑의 눈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도 연수와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지난 6월 ‘신앙의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연수를 실시했다. 또한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도 ‘신앙의 해’에 맞춰 심포지엄과 평신도 회의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신앙의 해를 제정한 근본적인 의식은 신앙과 사회적 삶의 분리 현상이 만연되고 있는 현 시대적 상황에 대한 염려라 할 것이다. 청소년 세대의 감소와 노인 세대의 증가, 성사생활과 신앙교육 참여의 감소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한국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은혜로운 이 시기를 계기로 세속주의 시대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확신과 신념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열망을 지니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노력이 절실하다.
신앙의 해 개막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교회교리서 반포 20주년 기념일과 일치한다. 이는 신앙의 해가 공의회 근본정신을 계승하고 실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신앙 쇄신의 가장 유용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내적 성숙을 향한 새 복음화 여정에 매진하고 있는 교회 구성원들은 신앙의 해를 맞아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동안 신앙의 위기 속에서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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