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국 런던 리벨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올림픽 기간 동안 국민들은 응원과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가며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했고 선수들은 원정 올림픽 중 최고 인 종합순위 5위라는 높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다시 한 번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순위에 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종종 반갑지 않은 부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미국 경제전문 CNBC 방송이 지난해 발표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TOP 1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술 소비량이 1인당 14.80L로 전체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술 소비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주로 말미암은 문제점도 심각한 수준이다. 음주로 인한 폭력, 자살, 교통사고 등의 사건 사고는 연일 뉴스에 소개돼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시민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는 주폭(酒暴, 음주폭력)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섰다.
가족과 이웃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폭은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을 무조건 잡아들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속된 주폭 피의자의 대부분은 알코올중독에 빠진 무직자로서 돌봄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교구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주폭 척결 및 음주 문제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앞으로 서울대교구는 서울지방경찰청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 및 알코올치료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전문 강사 지원을 통해 청소년과 경찰관들을 위한 음주 인식개선 및 예방교육을 돕게 된다.
이번 협약은 ‘주폭과의 전쟁’이 가진 단편성과 한계성을 극복하고 치료 및 예방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회문제 해결에 2%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교회의 역할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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