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와 효성여자 대학교가 구랍 30일자로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통합되었다. 통합대학의 교명이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라는 다소 부자유스러운 이름으로 출발하는데서 통합과정의 어려움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는 3월 1일 금년도 새학기를 맞아 공식 출범하지만 준비기간의 부족으로 금년도 새학기 수험생입시전형은 통합전 기존 대학별로 분리 전형함으로써 실질적인 통합효과는 96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교회재단 운영의 대학통합 문제는 60년대 후반 서울의 서강대학과 광주가톨릭대학간 통합논의에 이어 서울의 가톨릭대학, 서강대학, 성심여자대학간 통합문제가 한때 주목을 받은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의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자대학교의 통합에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효성여자대학교가 통합됨으로써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오던 교회재단 대학의 통합작업이 모두 일단락된 셈이다.
이들 대학들의 통합성격 및 과정을 보면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서울의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자대학교의 재단이 다름에 비해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효성여자대학교는 같은재단이라는 상이점 외에는 의예과를 가지고 있는 신학교와 여자대학간 통합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공통점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교의 외형이 외소한 신학교와 여자대학으로서의 한계성을 느껴온 양대학간 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이들 대학 당국자들이 통합의 복잡성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지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 통합을 이끌어낸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 대학들이 통합됨으로써 서울과 대구의 양대신학교는 명실상부한 종합대학내 신학교라는 이상적인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의 신학교 체제는 서울의 의예과와 간호학과, 대구의 의예과. 부산의 간호학과외에는 신학과만을 고집, 신학교체제가 구미 선진교회에 비해 너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따라서 이들 대학들의 통합은 이러한 문제점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서울과 대구신학교 외에 광주, 수원, 부산, 대전, 그리고 내년에 개교하는 인천신학교가 신학과만의 대학체제에서 탈피, 과감히 학과를 증설하여 대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의식의 대전환이 요청된다. 근년 들어 지속되고 있는 여러 대신 학교의 지원자 미달현상에서 이같은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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