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안은 옛날 대대로 이어온 독실한 가톨릭 집안으로서 할머니 형제 가족 중에서도 부주교님으로 계시는 분을 비롯하여 신부님 여섯분 수녀님 두분을 배출하였고 어머니 형제 자녀중에도 신부님 한분과 수녀님 한분을 배출한 그야말로 가톨릭 집안으로서는 명문가에 나는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적에는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성경과 교리에 열심하였고 기도생활도 비교적 꽤나 한다고 했는데 점점 성장하면서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속에 물들어 가며 나자신도 모르게 점차 냉담자로 변해가며 성격은 난폭해지고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불량아가 되고 말았다. 동네에서는 닭을 한 두마리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닭장문을 부수고 있는대로 잡아다 팔아먹고 가게에는 창문을 열고 물건을 도둑질 하지않나, 이장님에게도 폭행을 일삼다 보니 마을에서 쫒겨나 서울로 상경하였다.
서울로 와서도 영등포구 시홍 역전에서 선량한 사람들의 돈이나 빼앗고, 그것도 부족하여 폭력까지 하며 어두운 생활을 하다 결국 경찰리스트에 올라 서울에서 도피하여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운좋게 사랑하는 아내와 직장을 얻어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습성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아서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남을 헐뜯고 온갖 나쁜짓을 선동하며 동료들에게도 폭행을 하였고 더군다나 과장에게도 머리를 빡빡깎고 식칼을 들이대며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할정도로 온갖 나쁜짓을 저질렀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술집으로 출근하여 이 술집 저술집 헤메다가 주인이 마음에 안들면 기물을 부수며 가정에는 몇시에 들어가는지 나자신도 알수가 없었으니 집사람인들 얼마나 지겨운 생활을 했는지 모른다. 집사람도 나에게 매 꽤나 맞았다. 집의 부모님들도 견디시다 못해 너 같은 놈은 자식도 아니니 아예 집을 나가 버리라고 해서 결국 집에도 못있고 쫒겨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냉담이 시작된지 무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악마의 나날이었다.
그렇게 생활을 하던중 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직장에서 운전하고 있는 15톤 중기덤프에 세살짜리 어린아이가 치어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이 일로 인하여 교도소 생활을 54일 하면서도 진실된 반성과 주님께로 향하는 마음은 없었고 출감해서도 반성하는 마음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내가 이래서는 안되지 하는 마음과 함께 성당에 나가고 싶은 충동을 가끔씩 느끼며 생활을 했다.
집사람의 간곡한 권유로 어쩌다 성당엘 나가면 강론 시간에 졸고 퇴장 성가도 끝나기 전에 나오고 그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었다. 그러던중에 열심한 백마지아 형제의 도움으로 주님께서 이 못난 놈을 꾸르실료 교육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랑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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