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사업을 갓 시작한 안셀모씨가 아직 일이 서툴렀던지 아니면 경영의 정상궤도를 못 찾았던지 첫달 수입이 1백만원 정도에 머물고 말았다.
어쨌든 사업은 벌였고, 또 벌인 이 사업은 어떻게 하든 성공시켜야겠는데 이래가지고는 안되겠다 싶어서 신부님께 조언을 구했다.
『십일조를 바쳐 보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게요』하고 간단히 신부님은 대답 하신다.
『십일조라니요? 그러며 겨우 1백만원 벌었는데 10만원씩이나 바치라구요?』
『그렇소. 속는 셈 치고 한번 바쳐보시오!』
『신부님이 책임 지시겠습니까?』
『아, 그렇게 못믿어서 어떻게 사업하시겠소!』 이렇게 해서 안셀모씨는 그달 교무금을 10만원 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다음달 부터 수입이 5백만원으로 오르는가 싶더니 그 다음달도 오르고 또 올라서 1년뒤엔 한달 수입이 자그만치 3천만원을 올랐다.
신부님께선 당신의 말씀을 따른 신자의 사업이 번창해지자 무척 기뻤다.
어느날 안셀모씨를 만난 신부님은 반갑게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울상을 지으며『아유, 신부님. 이거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교무금을 10만원 낼때는 그래도 견딜만 하더니 요즘은 3백만원씩이나 내야하니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어쩌면 좋죠?』하며 죽는 소리를 한다.
신부님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이윽고『안셀모씨! 우리 함께 기도 합시다』『무슨 기도를요?』『당신의 수입이 전 처럼 1백만원으로 떨어지도록 말입니다』
★…십자가의 길…★
사순시기 때에 가장 자주 드리는 기도 중 하나가 바로「십자가의 길」이다.
이맘 때 쯤이면 왠만한 고해성사의 보속감으로 영낙없이 이「십자가의 길」이 낙찰되곤 하는데 제대로「십자가의 길」한번 바치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이 뒤따르는지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대학 동창모임에서 바오로씨는 마침 신자동창인 요한씨를 만나「십자가의 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당신은 제 몇 처가 가장 감동이 많이 와 닿소. 아니면 몇 처가 가장 좋게 느껴지오?』하고 물었다.
평소 특별히 몇 처를 따로 떼어 기억해 본 일이 없는 요한씨가 머뭇거리자 지나가다 엿들은 신자 아닌 다른 동창 하나가 대뜸『몇 처긴 몇 처야 본처가 제일 좋지. 그건 그렇고 이사람들 정말 못쓰겠네!
★…잠버릇…★
『신부님, 아까 미사때 신부님의 강론도중 우리 그이가 바깥으로 나간데 대해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하고 막달레나씨가 연세높으신 본당신부님께 말했다.
『다른이들에게 분심을 일으킬 염려도 있고 또 보기에 별로 좋지 않더군요』하고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나 막달레나씨, 『예 신부님 그점은 저두 인정해요. 하지만 우리 그이는 잠잘때 이리 저리 돌아다니느 버릇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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