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이 좋지못해 항상 교우들의 도움을 받아온 지라 봉사활동에 참여못함 이 마음이 편치못했는데 마침 본당에서 주선한 오순절 평화의 마을 김장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오수영 신부님께서 초췌한 모습으로 반겨주셨다. 기도와 함께 일들이 시작되었다. 이작은 힘들이 모여 몇 천 포기의 배추를 절이고 씻었다. 몇몇 그곳의 수녀님들께서 하실 일들도 많으실텐데 취사일까지 너무 수고가 많으시길래 수녀님께 물었다.
자원봉사자가 너무 부족하시단다. 물론 본당의 봉사활동에도 많은 참여를 해야겠지만 각 본당에서 김장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그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 덜어줄것만 같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천방지축 온마당을 히히거리며 쫓아다니는 온전하지못한 저들의 보금자리를 조금만 더 보살펴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겨울 따뜻하게 보낼턴데 하는 생각이들었다.
요한복음에 소경이 누구의 죄냐고 제자들이 물었을 때『그건 부모의 죄도 아니고 자신의 죄도 아니고 다만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다』라고하신 예수님 말씀을 떠올리며 저 온전하지 못한 해맑은 웃음속에서 주님의 영광을 생각해본다.
어쩌면 저들은 주님의 도구로서 우리보다 더많은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으리라. 나는 평소에 건강을 허락하지않는다고 늘 주님께 투정을 부렸지만 돌아오는 길 피곤함속에서도 왠지 오늘은 더욱더 주님을 사랑하게 될것같은 은총의 충만함에 가슴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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