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도 1년에 한번은 만나는데 한겨레인 우리 민족은 50년 동안 갈라져 있었다. 철새들도 남북을 제집처럼 오고가지 않는가. 우리는 무슨 철천지 원수가 졌기에 반세기동안 서로 적대하며 살아야 하나? 이 분단은 우리민족의 한맺힘이며 원죄이다. 우리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
올해 1995년은 민족분단 50년, 통일의 희년이다. 2000년을 5년 앞두고 무엇보다도 1995년은 풀 뿌리 민주주의가 시작되는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는 주민주권의 해이다. 그리고 북경에서 세계 여성대회가 열리는 은총의 해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여성은 평화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제 여성이 평화의 교사로 나서야 한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평화는 사목 헌장 제78장에도 나타나듯이 「전쟁없는 상태만도 아니고, 적대 세력간의 균형유지만도 아니며, 전제적 지배의 결과도 아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평화는 정의의 실현」인 것이다. 이 한반도의 평화도「핵무기에 달린 것도 아니고 경수로 설치도 아닌 오직 분단의 극복」이다. 정의의 실현 즉 통일이다.
이제부터라도 교회안에서도 여성의 특수한 가치와 경험을 살려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여성을 대상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여성자체를 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원의 수단으로 또는 뒤치다꺼리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고 볼수 있다. 우리는 여성신학의 소리를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 남성 성직자 중심만으로는 교회의 전통을 풍요롭게 할 수 없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감정, 여성성정서들을 소중하게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절차와 정책결정 중에 여성과 함께 해야 하며 여성의 언어가 다듬어지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민주적인 합리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여성의 소리를 억압하지 말자.
생명운동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여성과 남성,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간에 왜곡된 관계를 회복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생명운동은 현상적으로 여성운동, 환경운동, 기초 공동체 운동 그리고 영성운동을 변형체로 가질 수 있다. 교회도 여성운동과의 적극적인 접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리적인 것보다도 여성의 역사적인 경험을 접목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남성은 사회적으로 못난 남자라도 가정안에서는 폭군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여성은 역사속에서 폭군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이유이다. 보통 여성들도 지방자치제 선거에 나서서 가부장제적 성관계와 사회적 역할분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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