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코리언 드림」(Korean dream)을 안고 산업연수생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취업해온 3만2천여명 외국인 근로자들, 이들은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있으며 한국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한국 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근로자 3백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동료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있다」는 사람은 7.8%뿐이고 대다수인 85.6%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부당사례는 임금(33.3),비인간적 대우 (10.8), 시간외 근무많음(6.4),힘든일(6.4)의료보험혜택 없음(3.8),시간외 근무수당 적다(2.1)등 이었다.
그리고 이들중 연수가 끝난후 「한국에 재취업 하겠다」는 사람은 15.8%에 불과해 한국의 근로여건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시사해주고있다.
바로 1월 9일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일주일넘게 농성을 벌여온 13명의 네팔근로자들은 외국근로자들에대한 부당대우가 얼마나 심했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있다.
그들이 든 피켓과 서투른 한국말속에는 『제발 때리지 마세요』라는 절규와 감금노동. 노예노동을 시키지 말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달라는 피맺힌 하소연이 섞여 있었다. 참으로 부끄럽고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성이 계속되자 관계당국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 네팔여성근로자를 성폭행한 공장장을 긴급 구속하고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수사착수,금년상반기중 근로조건개선책마련 약속, 연수생임금 본인통장입금과 여권본인소지허용 등을 수용했으나 농성을 그치지 않았다. 처음 자신들의 인간적 대우와 처우개선을 요구했던 그들은 국내 35개 시민ㆍ종교ㆍ노동단체와 연대해 한국에 체류중인 전체 외국근로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94년 11월말 현재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력은 8만4천6백여명으로 이중 합법적인 연수생이 3만2천8백52명이고 나머지는 불법체류자들이다. 연수생중 이미 많은수가 무단이탈 잠적해 불법취업을 하고 있는데 이유는 임금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수생은 월16만원 안팎을 받고 있지만 불법취업자들은 월50~80만원을 벌고 있다.
따라서 불법취업을 방지하고 산업연수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적정임금의 인상과 인간적 대우 그리고 노동조건개선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수년전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상담소 등을 설치해 그들을 돕고 있는 우리 교회도 이제부터는 외국인들의 근로환경개선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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